할로윈이 이제 딱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할로윈 시즌에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귀신의 집)를 한 번도 안 가보셨다면, 이번 연휴 주말을 이용해 꼭 한번 다녀오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보통 헌티드하우스 가자고 하면 식스 플래그나 대형 테마파크를 떠올리시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수많은 사람에 치여 줄만 줄구장창 서야 하고, 앞 팀 뒷 팀이 줄줄이 이어져 들어가느라 스포일러는 기본에 분위기마저 깨져서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진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오리지널 공포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조지아 라그랑지나 뉴난, 어번 인근 거주자분들이 가기 좋은 숨은 명소를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Nightmare on 190'입니다.


1. 일단 가는 길부터 공포 영화 시작: "이 길이 진짜 맞아?"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위치 그 자체에 있습니다. 조지아의 명소인 칼라웨이 가든(Callaway Gardens)을 지나, FDR 주립공원(FDR State Park) 인근 산속 깊은 곳(Hwy 190 라인)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습니다.


해 떨어지고 밤에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심장이 쫄깃해지기 시작합니다.

  1. 가로등 하나 없는 검은 산길을 오르면서 "아니... 이 길이 진짜 맞는 거야? 내비가 이상한 데로 안내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끊임없이 듭니다.
  2. 차선도 잘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내 차 전조등에 의존해 들어가는데, 마주 오는 차나 앞서가는 차조차 거의 없습니다.
  3. 영화 <데스티네이션>이나 미국 공포 영화의 첫 장면처럼 "이러다 진짜 무슨 일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은 스릴을 도착하기도 전 자동차 안에서부터 만끽할 수 있습니다.


2. 붐비지 않아서 더 무서운 '밀폐형 공포'

산길을 헤매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해 불빛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 "아 다행이다, 살았다" 하는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이제 시작입니다. 놀이공원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몰려다니지 않고, 팀별로 충분한 시차 간격을 두고 입장을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앞 팀이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소리는 저 멀리서 들리는데, 나와 내 일행 앞에는 오직 어둠과 예상치 못한 배우들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간의 적막함과 적절한 간격 덕분에 공포감이 배가 됩니다. 그냥 무섭습니다.


[방문 정보 및 팁]

  1. 위치: 615 Pine Mountain Hwy, Warm Springs, GA 31830 (FDR 주립공원/칼라웨이 가든 인근 190번 도로)
  2. 접근성: 라그랑지(LaGrange) 기준 차로 약 30~40분 거리로 매우 가까우며, 아틀란타 남부나 앨라배마 동부(오펠리카/오번)에서도 주말 야간 드라이브 겸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입니다.
  3. 운영 시간: 10월 한 달간 금요일, 토요일 밤(보통 8:00 PM ~ 11:00 PM/12:00 AM) 위주로 운영됩니다.
  4. 복장 팁: 산속이라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므로 두꺼운 외투를 챙기시고, 숲길과 어두운 복도를 걸어야 하므로 편한 운동화 착용이 필수입니다.


"미국 귀신의 집이 가봤자 얼마나 무섭겠어" 하고 방심하셨다가, 산길 운전부터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나오는 기이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할로윈 시즌, 가족이나 지인, 동료분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주말 Nightmare on 190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