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연봉 수억 원을 버는 개발자, 의사, 변호사, 명문대 박사 출신 능력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사실 어나더레벨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앤비디아 다니는 엔지니어 부럽다 이런 생각을 해본적 있나? 지금 이 글을 쓰기전까지는 별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물론 부럽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앨라배마, 조지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려보면, 문득문득 체감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 맞긴 맞구나.


1. 평범한 문과생도, 20후, 30대초중에 '10만 불'을 찍는 시장

한국에서는 솔직히 말씀드려 학벌이나 첫 직장 타이틀이 한 번 정해지고 나면, 대기업에 들어가 고연봉 트랙을 타기가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습니다. 출발선에서 밀리면 판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그런데 미국 남부 한인 사회나 현지 직장들을 둘러보면 조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1. 명문대 출신이 아닌 일반 사무직, 심지어 문과 출신 지원자
  2. 특별한 재능보다는 현장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평범한 직장인


이런 분들이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영주권을 해결하고,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한두 번 이직하며 연봉 협상을 거치면 10만 불을 훌쩍 넘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하지만 여전히 연봉 10만불은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남부에서는 더더욱.


40~50대 베테랑이 되어서야 다다르는 고지가 아니라, 30대 초반에 내 능력과 시장 가치만으로 그 숫자를 찍고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나이, 학벌, 지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당한 보상을 주는 시장이라는 점에서는 확실히 한국과 다른 기회가 존재합니다.


2. 하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조건: 영.주.권.획.득

물론 이 모든 장점 앞에는 미치도록 가혹한 전제조건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바로 영주권을 받는다면이라는 글자입니다.


특히 비싼 학비를 내고 유학을 온 케이스라면, 유학 비용 대비 투자 효율을 따졌을 때 미국이 기회의 땅이다라고 선뜻 말하기 어렵습니다. OPT, H-1B 비자 로또, 신분 때문에 눈치 보며 버텨야 하는 세월 속에서 영주권을 쥐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도 빛을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신분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을 때는 시장 가치보다 훨씬 낮게 후려쳐지는 서러움을 견뎌야 하고, 이 난관을 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귀국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3. 신분 문제만 풀리면 열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분 문제라는 가장 난해한 방정식만 어떻게든 풀고 나면, 미국은 일반인들에게 확실하게 판이 달라지는 무대가 되어 줍니다.


한국처럼 나이나 연차로 줄을 세우지 않고, 내가 이직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면 그에 상응하는(혹은 그 이상의) 보상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남부로 건너와 수년간 고생 끝에 영주권을 쥐고, 마침내 제값 받으며 이직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 그래도 악착같이 버틴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수억 원을 버는 천재들의 무용담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개인이 노력한 만큼 고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여전히 도전해 볼 만한 기회의 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주변에서 느끼시기에 미국이 아직도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예전보다 신분 문턱도 높아지고 삶이 팍팍해져서 이제 기회의 시대는 지났다고 느끼시는 편인가요? 남부에서 직접 경험하며 드셨던 현실적인 생각들을 댓글로 편하게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