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미국 여행 다닐 때 '어디든 머리만 닿으면 장땡'이었습니다. 길거리 모텔이든, 허름한 호텔이든 밤새 무사히 잠만 자면 그만이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제 그냥 아무 곳에서나 자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은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름대로 정한 마지노선이 바로 "그래도 최소 IHG 계열(Holiday Inn 등) 에서는 자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소박한 마지노선이 참혹하게 무너진 사건이 터졌습니다. 바로 플로리다 여행 때였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만난 '그분'... IHG와의 이별
휴양지 플로리다의 은혜로운 햇살을 맞으며 호텔 방에 들어섰는데, 호텔 방 바닥에 위풍당당하게 거주 중이신 바퀴벌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느꼈던 소름과 현타란... 플로리다 특유의 습한 기후 때문이라고 합리화를 해보려 했지만, 한번 트라우마가 생기니 견딜 수 없더군요. 그날 이후로 IHG마저 잘 가지 않게 되었고 왠만하면 모아둔 포인트를 알뜰하게 털어서라도 하야트(Hyatt)나 메리어트(Marriott)로 갈아탔습니다.
호텔 예약 전 필수! 절대 실패 없는 'Roach' 검색 신공
하야트나 메리어트라고 해서 100% 안전하다고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미국 로드트립을 거치며 터득한, 바퀴벌레 없는 호텔을 찾아내는 100% 필승 검증법을 공개합니다. 호텔을 찾을 때 예쁜 사진이나 평점만 보면 안 됩니다. 구글 리뷰 '검색(Search)' 기능을 켜고 다음 단어를 무조건 쳐보는 겁니다.
- 핵심 검색어:
Roach - 보너스 검색어:
Bedbug

왜 'Roach' 검색이 확실한 지표일까?
호텔 방역 관리의 세계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방역 관리가 철저하게 되는 호텔은 아무리 건물이 오래되었어도 리뷰 검색창에 'Roach'를 쳤을 때 결과가 단 0건으로 나옵니다.
반면 방역 상태에 조금이라도 구멍이 난 호텔은, 전체 평점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Roach로 검색하는 순간 "침대 옆에서 바퀴벌레 봄", "욕실에 바퀴벌레 기어 다니는 것 때문에 방 바꿈"이라는 소름 돋는 생생한 후기가 최소 1~2개는 무조건 걸려 나옵니다. 바퀴벌레는 한 마리가 보였다는 건 이미 건물 내부 어디엔가 서식지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 검색 결과가 단 1건이라도 나온다? -> 미련 없이 다른 호텔로 패스(Pass).
- 검색 결과가 아예 아무것도 안 나온다? -> 방역 시스템이 작동하는 곳이니 안심하고 예약!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서 쾌적한 잠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미국 여행 계획 세우실 때 화려한 로비 사진에 속지 마시고, 결제 버튼 누르기 전 딱 5초만 투자해서 'Roach' 단어를 검색해 보세요. 여러분의 평화로운 밤과 멘탈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