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이나 여행을 오래전에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편에 품고 있는 낭만이 하나 있죠. 바로 파란색 2층 버스를 타고 와이파이를 쓰며 대륙을 횡단하던 메가버스 1달러 티켓의 추억입니다. 여행 몇 달 전부터 광클해서 1달러, 혹은 5달러에 표를 구하고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를 누비던 그 시절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낭만적인 버스 여행 이야기가 통 들리지 않죠? 과연 미국의 장거리 버스 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우리 동네인 조지아와 앨라배마를 오가는 노선은 아직 살아있는지 팩트만 깔끔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파산과 구조조정: 메가버스와 그레이하운드의 현재

과거 미국 여행의 혁명이었던 장거리 버스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물가 상승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메가버스의 몰락과 파산 보호 신청:

  1.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메가버스의 모기업인 Coach USA가 2024년 6월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사실입니다. 승객 감소와 부채를 견디지 못한 결과죠.
  2. 이 여파로 2024년 8월부로 텍사스 주요 노선은 물론, 애틀랜타를 기점으로 샬럿, 리치먼드, 워싱턴 D.C.를 잇던 남부 주요 노선들이 완전히 운행 중단 되었습니다. 지금은 타 버스 회사와의 파트너십이나 사업 매각을 통해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전설의 1달러 티켓은 사실상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레이하운드의 독일행:

  1. 미국 장거리 버스의 상징이자 메가버스의 최대 경쟁자였던 그레이하운드 역시 단독으로 버티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럽을 휩쓴 연두색 버스 회사 플릭스버스에 인수되었습니다. 지금은 플릭스버스와 그레이하운드가 시스템을 통합하여 노선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 조지아 ↔ 앨라배마 노선, 아직 탈 수 있을까?

메가버스의 애틀랜타 노선은 대거 칼질을 당했지만, 다행히 그레이하운드를 통한 조지아와 앨라배마 간의 이동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버밍햄으로 넘어가는 대표적인 노선의 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틀랜타(Atlanta, GA) ↔ 버밍햄(Birmingham, AL) 노선

  1. 운행 횟수: 하루 약 7회 정도 꾸준히 스케줄이 배차되어 있습니다.
  2. 소요 시간: I-20 고속도로를 타고 직행으로 이동하며, 평균 약 2시간 20분 ~ 2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직접 운전해서 가는 것과 시간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3. 가격대: 아쉽게도 1달러의 기적은 없습니다. 예약 시기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편도 $22 ~ $35 선에서 티켓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4. 탑승 위치: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버스 스테이션은 물론, 마리에타나 도라빌 등에서 출발하여 버밍햄으로 가는 옵션도 존재합니다.


낭만은 사라졌지만, 실용성은 남았다

결론적으로, 1달러로 남부를 횡단하던 낭만은 메가버스의 파산 절차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와 버밍햄 등 조지아와 앨라배마 주요 도시를 오가는 그레이하운드 노선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만약 I-20 고속도로의 지루한 2시간 반 운전이 끔찍하게 싫으시거나, 차 없이 편안하게 이동하며 부족한 잠을 청하고 싶으시다면 왕복 $50~$60 정도를 투자해 볼 만한 합리적인 선택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혹시라도 남부 지역에서 버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예전처럼 메가버스만 찾지 마시고 FlixBus / Greyhound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케줄을 확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