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부 제조업 벨트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실 8할 이상이 엔지니어 쪽에 쏠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제조업이 메인이다 보니 어카운팅, 회계, 재무 같은 문과, 즉 Non-STEM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커리어에 대한 썰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부 제조업에서 묵묵히 일하며 영주권까지 무사히 해결한 Non-STEM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제 주변에서 직접 보고 들은 팩트 기반입니다.)

영주권을 받고 난 후, Non-STEM 전공의 행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각자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1. 존버의 달콤한 열매: 한 회사에 남는 경우 (워라밸과 짬바의 극대화)

영주권이 나와도 이직하지 않고 현재 회사에 남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연봉도 서서히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가고(물론 이직 시의 드라마틱한 인상폭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업무의 편안함과 사내 네트워킹이 만렙이 되기 때문이죠.

특히 남부 제조업 특유의 끈끈한(?) 문화 덕분에, 한 곳에서 오래 헌신한 직원에게는 회사가 암묵적으로 많은 배려를 해줍니다.

  1. 매니저한테 말하고 눈치 안 보고 병원 다녀오기
  2. 자녀 픽업이나 학교 행사에 맞춘 유연한 출퇴근 시간 조절
  3. 아이가 생겼을 때 챙겨주는 재택근무(WFH) 혜택 (재택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이런 융통성과 워라밸은 사실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복지입니다. 특히 남부에서는 윗선과도 비교적 가깝고 회사 돌아가는 생리를 꿰뚫고 있으니 스트레스받을 일이 줄어드는 것이죠.

2. 연봉 떡상은 엔지니어 전유물? NO! 과감하게 이직하는 경우

"엔지니어들은 이직할 때 몸값 팍팍 올리는데, 문과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요즘 인플레이션 때문에 "6 Figure(10만 불)가 예전 6만 불 체감이다"라는 말이 돌긴 하지만, 막상 남부 지역에서 10만 불 넘게 받는 사람이 길거리에 널린 건 절대 아닙니다. 여전히 상징적이고 쉽지 않은 숫자죠. 하지만 회계, 어카운팅, 재무 직군도 영주권이라는 족쇄를 풀고 이직 시장에 뛰어들면, 엔지니어 못지않게 10만 불 이상의 연봉을 거머쥐는 케이스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에이, 그거 연차 10년 정도 되는 매니저급 얘기 아니야?" 하실 텐데, 아닙니다. 제가 본 친구들의 경우는 경력 6년 차 정도였는데도, 본인의 실력과 협상력에 따라 10만 불 이상의 오퍼를 받아내고 이직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결국 Non-STEM 직무도 본인의 핵심 경험을 어떻게 포장하고, 얼마나 배짱 있게 연봉 협상에 임하느냐의 문제더라고요.


한 곳에 남아 압도적인 워라밸과 짬바를 누리든, 과감하게 이직해서 연봉 앞자리를 시원하게 바꾸든, 영주권 이후의 삶에는 각자의 확실한 매력과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스포트라이트가 엔지니어들에게 향해 있을 때도, 뒤에서 묵묵히 회사를 굴러가게 만드는 우리 Non-STEM 직장인 분들 모두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