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쉰다는데 우리 회사는 왜 안 쉴까?" 출근해서 이메일을 열었는데 거래처는 'Out of Office'가 떠 있을 때의 그 씁쓸함, 심지어 미팅도 잡혀있을때의 그 슬픔, 깊이 공감합니다. 최근 들어 6월 19일 준틴스(Juneteenth)에 쉬는 회사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여전히 정상 출근을 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왜 이렇게 회사마다 휴무 여부가 다른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1. 연방 공휴일(Federal Holiday) ≠ 사기업 휴무일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국가 공휴일이면 다 쉬어야 하는 것 아닌가입니다. 준틴스는 노예 해방을 기념하여 2021년에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식 연방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연방 공휴일은 연방 정부 기관, 우체국,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에 속한 은행들에게만 의무적으로 적용됩니다. 일반 사기업은 연방 공휴일에 직원을 쉬게 할 법적 의무가 전혀 없습니다. 즉, 준틴스를 유급 휴일로 지정할지 말지는 100% 회사의 자율에 달려 있습니다.

2. 업계의 특성: 생산 라인 vs 사무직

회사마다 휴무 여부가 갈리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산업군의 차이입니다.

  1. 쉬는 회사들 (Tech, 금융, 대기업 사무직 등):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이나 금융권, 또는 ESG 및 다양성을 중시하는 대기업들은 2021년 법안 통과를 전후로 준틴스를 공식 휴일로 추가했습니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고, 하루 쉰다고 해서 당장 막대한 물리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쉬지 않는 회사들 (제조업, 리테일, 물류 등): 반면 앨라배마나 조지아의 수많은 자동차 협력업체처럼 거대한 공장과 조립 라인이 돌아가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들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라인을 하루 멈추는 것 자체가 천문학적인 손실로 직결됩니다. 게다가 현대·기아차 같은 OEM 공장이 라인을 돌리면, 부품을 납품해야 하는 협력업체는 절대 임의로 쉴 수가 없습니다.

3. 보수적인 휴일 정책

미국의 많은 전통적인 기업이나 한인 기업들은 예전부터 굳어진 기본 6대 공휴일만 쉬는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준틴스는 2021년에야 추가된 아주 신생 공휴일이기 때문에, 기본 휴일 외에는 철저하게 개인 연차(PTO)를 사용하게 하는 회사들의 경우 굳이 회사 차원의 공식 휴무를 하루 더 늘려주려 하지 않는 기조가 강합니다.


남들 쉴 때 일하는 기분은 조금 억울하지만 그래도 이번주 다가오는 금요일 조금 더 여유롭게 넘기시기를 응원합니다! 커피 한 잔 드시고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