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로 플로리다 데스틴(Destin)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러 가려고 슬슬 계획을 짜고 있는데, 호텔과 숙박 요금을 검색하다가 문득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이라면 하루라도 휴가를 아끼기 위해 메모리얼 데이나 독립기념일, 노동절 같은 공휴일(Public Holiday)을 끼고 여행 일정을 잡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막상 이 기간의 비용을 계산해 보니 정말 '헉' 소리가 나더라고요.

안 그래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모든 게 비싸졌는데, 공휴일이 낀 주말은 평소보다 호텔이나 숙박비가 최소 2배 이상 훌쩍 뛰어오릅니다. 평소에 쏠쏠하게 모아둔 메리어트 포인트나 신용카드 트래블 크레딧으로 방어를 해보려 해도, 극성수기엔 차감률이나 요구 금액 자체가 워낙 사악해져서 가성비가 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우리 앨라배마 조지아 이웃분들은 보통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딜레마 1. "그래도 연차가 아깝다" (공휴일 포함 극성수기 여행)

  1. 장점: 피 같은 내 개인 연차(PTO)를 며칠 아낄 수 있습니다.
  2. 단점: 평소라면 절대 안 낼 2배 이상의 바가지 요금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데스틴 해변은 사람으로 터져나가고, 식당 하나를 가도 1~2시간 웨이팅은 기본이며, 왕복 운전길 정체도 어마어마하죠. 돈은 돈대로 더 쓰면서 제대로 된 대접이나 여유를 즐기기 힘듭니다.

딜레마 2. "가성비와 여유가 먼저다" (공휴일 전후 평일 연차 소진)

  1. 장점: 비용이 극적으로 떨어집니다. 같은 돈으로 훨씬 퀄리티 좋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묵을 수 있고, 어딜 가든 대기 시간 없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진짜 휴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투자 대비 효율을 따져봤을 때 이쪽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2. 단점: 가뜩이나 부족한 연차를 며칠 더 깎아 먹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연차를 아끼는 이유가 한국으로 장기휴가를 가려고 아껴놓는거잖아요!


머리로는 당연히 공휴일을 피해 평일에 연차를 내고 저렴하고 여유롭게 가는 것이 맞다고 계산이 서는데, 막상 캘린더를 보면 빨간 날이 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참 쉽지 않네요. 여러분은 여름휴가 계획 세우실 때, 비싸고 붐비더라도 연차를 아끼기 위해 공휴일을 끼고 가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연차를 더 쓰더라도 과감하게 엇박자로 평일에 다녀오시는 편인가요? 여러분만의 현명한 여름휴가 로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