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다니던 회사?는 알라바마에서도 시골중의 시골에 있는 작은 공장이었다. 숙소는 어번에 나쁘지않은 싱글 하우스, 이건 지금 생각해도 개꿀이였다. 다만 공장으로 출퇴근이 너무 멀어서 힘들긴했었다. 한인회사는 처음이여서 생소했지만 커뮤니티에서 듣던대로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내 일임. 자재, 생산, 납품, 등 그냥 공장일은 다 했다고 보면 됨. 물론 사회초년생이 뭘 알겠습니까, 그저 사장님이 하라는대로 열심히 할때였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그 해 여름이였나.. 사장님이 해가 일찍 뜨니 더워지기전에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자는 왠일로 아주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 그래서 근무 시간도 8-5에서 7-4로 바꾸자고. 그 다음주부터 바로 시작했는데 설마설마 했지만 시작만 7시부터 시작하고 끝나는건 똑같이 6시 넘어서 일이 끝나야 끝나는ㅋㅋㅋ 뭐야 그냥 근무시간만 더 늘어난거였다. 오늘만 일이 많아서 이렇겠지 하고 며칠 지켜봤지만 맨날 늦게퇴근ㅋㅋㅋ. 그래서 그 시절 내 생명수는 몬스터 드링크였다. 출근해서 정신 차리려고 한 캔 원샷 때리고, 점심 먹고 오후쯤 영혼이 털릴 때쯤 한 캔 또 마시는 거.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었음.

그런데 사람이 환경에 익숙해진다고, 퇴근하고 집에 모이면 인턴들끼리 모여서 같이 영화 보고, 맥주 까면서 회사 욕 오지게 하고 ㅋㅋㅋ 아마 낯선 미국 땅에서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 뭉쳤던 것 같음. 돌이켜보면 힘들었지만, 그 나름의 재미는 분명히 있었다. (물론 다시 하라면 절대 안 하고, 추천도 안함) 결국 '아, 내 청춘을 이렇게 보낼 순 없다' 싶어서 이직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