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처음부터 이마에 사기꾼이라고 써 붙이고 오지 않죠. 오히려 처음에는 간식도 사다 주고,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완벽한 신뢰를 빌드업합니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큰돈이 오갈 때 본색을 드러내고 잠적해 버리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1. 자주 발생하는 지인 사기 패턴 (유형별)
타지 생활의 외로움과 한인들 특유의 정(情)을 악용하는 악질적인 수법들이 많습니다.
- 친목을 가장한 '계' 파기 및 사금융 사기: 처음 몇 달, 혹은 몇 년간은 이자나 곗돈을 칼같이 지급하며 신용을 쌓습니다. "이 사람 확실하다"는 소문이 나고 사람들의 목돈(은퇴 자금, 비상금)이 크게 모이는 순간, 곗주나 돈을 빌려 간 사람이 하루아침에 야반도주를 합니다.
- 너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은밀한 동업/투자 사기: 식당, 세탁소, 뷰티 서플라이 등 로컬 비즈니스나 부동산 플립을 명목으로 접근합니다. 내가 기술과 노하우는 다 있으니 넌 자본만 조금 태워라. 수익은 반반 나누자라고 꼬드깁니다. 하지만 실상은 장부가 조작되어 있거나, 투자금만 쏙 빼먹고 본인은 파산 신청을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명의 도용 및 크레딧 빌리기 (신용 사기): 당장 비즈니스 론을 받아야 하는데 내 크레딧이 부족해서 그러니, 이름만 좀 빌려달라(Co-sign). 절대 피해 안 가게 하겠다며 호소합니다. 거절하기 미안해서 서명해 주는 순간, 상대방이 돈을 갚지 않으면 내 크레딧이 박살 나고 빚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됩니다.
- 급전 요구 (송금 사기): 가장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잘 통하는 수법입니다. 평소 친하던 지인이 한국에 있는 가족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지금 당장 캐시가 안 돈다. 내일 바로 갚을 테니 만 불만 쏴달라며 긴급한 감정을 자극해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2. 소중한 내 돈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막 (예방 가이드)
사기꾼들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수칙들입니다.
- 금전 거래 앞에서는 '정(情)'을 차단하라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인드는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약입니다. 아무리 친한 교회 지인, 골프 모임 멤버, 동호회 회원이라도 돈 얘기가 나오는 순간 인간관계와 철저히 분리해야 합니다.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돈은 안 받아도 내 인생에 지장이 없는 금액'까지만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건네는 것이 맞습니다.
- 모든 거래는 서면과 전문가를 통할 것 우리 사이에 무슨 계약서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입니다. 동업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면 반드시 변호사나 CPA를 대동하여 서류(계약서)를 공증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꺼리거나 불쾌해한다면 100% 사기꾼입니다.
- 고수익 무위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은행 이자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면서 원금은 절대 보장된다고 말한다면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리스크 없는 하이 리턴은 없습니다.
- NO라고 말하는 용기 도움을 거절하면 쪼잔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억지로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호하게 아내가/남편이 돈 관리를 엄격하게 해서 내가 임의로 뺄 수 있는 자금이 없다는 식의 핑계를 대서라도 그 순간을 단호하게 모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