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vrEljMfXYo
미국에서 살다보면 앨라배마나 조지아의 끝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라디오에서 혹은 영화나 어디에서든가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마성의 노래가 있죠. 시리즈의 1탄으로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미국의 국민가요, 존 덴버(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 (1971)
1. 역사적 배경과 엄청난 반전 (Fun Fact)
1971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미국의 컨트리/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곡이자,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주의 공식 주가(State Song)입니다. 하지만 이 명곡에는 아주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 작곡가들은 웨스트버지니아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이 곡을 공동 작곡한 빌 대노프와 태피 니버트는 당시 메릴랜드주의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며 영감을 받았습니다. 가사에 메릴랜드나 매사추세츠를 넣으려다 발음이 노래에 도저히 안 붙어서,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웨스트버지니아를 끼워 넣었는데 그게 대박이 난 것이죠.
- 나중에 이 미완성 곡을 들은 존 덴버가 이건 무조건 뜬다며 밤새 가사를 다듬어 다음 날 바로 녹음했고,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곡이 탄생했습니다.
2. 왜 이 노래가 미국 국민가요일까?
이 노래의 핵심 정서는 Nostalgia(향수)와 단순했던 과거로의 회귀입니다.
-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대학,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주에서 생활하는 롱디족과 이주민들이 많습니다. 팍팍한 도시 생활과 끝없는 하이웨이 운전에 지쳤을 때, "나를 고향으로 데려다줘, 내가 속한 그곳으로(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라는 가사는 미국인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애를 완벽하게 자극합니다.
https://youtu.be/01AySy3H39M
3. 어디서 이 노래를 들어봤을까요?
미국 생활을 하다 보면 굳이 찾아서 듣지 않아도 이 노래가 귀에 꽂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 영화 속 감동의 치트키: 한국인들에게 이 노래가 다시 한번 각인된 결정적 계기죠.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멀린이 지뢰를 밟고 장렬하게 산화하며 부르던 그 눈물의 노래가 바로 이 곡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고향, 시골, 향수'를 표현할 때 배경음악으로 무조건 등장합니다.
- 스포츠 경기장 (특히 대학 미식축구):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WVU) 풋볼 경기에서 홈팀이 승리하면, 수만 명의 관중이 어깨동무를 하고 떼창을 하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 로컬 펍 & 옥토버페스트: 미국의 동네 로컬 바나 전 세계 맥주 축제에서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 같이 맥주잔을 들고 떼창을 하는 글로벌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lDFXyIrCmr0
4. 한국 노래와 비교한다면?
한국의 정서로 이 노래를 바꿔보자면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나훈아의 <고향역>이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진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섞어 놓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명절이나 휴가철에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 창문을 열어놓고 가족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으면서도, 타지 생활의 고단함을 싹 씻어주는 따뜻한 위로가 있는 곡인 셈이죠.
오늘 집으로 가는길에 하이웨이 운전을 하면서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이 노래를 틀어보세요. 평범했던 I-85 고속도로가 순식간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으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