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주변에서 이제는 미국보다 한국이 살기 더 좋은 것 같다는 말, 심심치 않게 들리지 않으시나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인식의 변화를 만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직장인들에게 특히 코로나가 바꿔놓은 한국의 직장 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직장 생활은 말 그대로 회사를 위해 내 인생을 갈아 넣는 구조였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 빠질 수 없는 회식, 상사 눈치 보느라 퇴근조차 맘대로 못 하는 문화. 반면 미국은 회사는 회사, 퇴근 이후는 내 삶이라는 경계가 있었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팍팍한 한국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가 강제적으로 리셋 된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가 전격 도입됐었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사회 전반에 정착되면서 윗세대들이 쥐고 있던 그 피곤한 회식 문화가 사라지게 돼버린 거죠. 특히 테크 직군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연근무제에 개인의 삶을 우선으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가 한국 직장인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강제로 선물해 준 셈입니다.
반면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은 원래부터 저녁이 있는 삶이 기본값이었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직장 문화 자체에 드라마틱한 상향 평준화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죠. 오히려 미국은 코로나 이후 폭등한 인플레이션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앨라배마, 조지아의 조용한 생활이 주는 여유로움은 여전하지만, 숨만 쉬어도 날아오는 고정비용이나, 말해봐야 입만 아픈 병원비, 그리고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치솟는 주유비까지... 재정적인 압박이 워라밸이 주는 만족감을 갉아먹고 있는 게 지금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가장 큰 단점이었던 직장 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한 반면, 미국은 원래 가지고 있던 워라밸이라는 장점은 제자리인데, 생활 물가와 인프라의 단점들이 극대화되면서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죠.
여기에 더해, 한국 특유의 압도적인 편리함(새벽 배송, 빠르고 쾌적한 대중교통)과 늦은 밤에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치안은 타지 생활을 오래 할수록,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요즘 미국의 물가를 보고 있자면 돈이 많아야 그 여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