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새내기 엔지니어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군들.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바닥에서 기름 좀 묻혀가며 구른 지 어느덧 8년 차가 되었습니다.
기계공학 전공자라면 다들 가슴 한구석에 R&D라는 로망 하나쯤은 품고 졸업하죠.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결국 거대한 설비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이곳, 남부의 생산 현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8년 지나 돌아보니 보이기 시작하는 엔지니어 커리어 생존 법칙을 공유합니다.
1. 첫 포지션과 인더스트리가 곧 낙인이자 자산이다
취업 전 선배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하던 말, 첫 포지션과 첫 인더스트리 잘 잡아야 한다. 이거 진짜 뼈 때리는 소리입니다.
- 엔지니어는 연차가 쌓일수록 경력직 이직으로 연봉을 점프시켜야 하는데, 이때 내 몸값을 결정하는 건 내가 찼던 포지션과 내가 몸담았던 인더스트리입니다. 왜 반도체로 안가고 자동차로 왔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 설계로 시작하면 설계로, 자동차에서 시작하면 자동차로 굳어지기 쉽습니다. 중간에 배를 갈아타는 건 신입 때보다 훨씬 큰 기회비용을 요구하죠.
2. 설계를 못 간다면? 정답은 생산기술(PE)이다
만약 R&D나 설계를 가지 못해 고민이라면, 저는 주저 없이 생산기술(Production Engineering)을 추천합니다. 왜일까요?
- 인더스트리를 초월하는 범용성: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생기를 했다고 해서 평생 자동차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생산기술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가를 다루는 학문이기에, 배터리, 반도체, 가전, 심지어 항공우주까지 물건을 만드는 라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 이직 시장의 치트키: 자동차 인더스트리가 흔들려도, 생기 엔지니어는 핫한 배터리나 반도체 업계로 언제든 점프가 가능합니다. 기술의 본질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