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봉 인상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다들 기대 반, 걱정 반이실 텐데 오늘은 조금 뼈아픈, 하지만 아주 현실적인 앨라배마와 조지아 직장인들의 연봉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우리에게 협상이란 단어가 사치인 이유
일반적인 연봉 협상의 전제 조건은 사실 "안 올려주면 나 다른데 알아볼수있어"라는 옵션이 있을 때 성립됩니다. 하지만 비자와 영주권 스폰서가 걸려 있는 우리들에게 이직은 그리 쉬운 선택지가 아닙니다.
- 이직의 제약: 영주권을 손에 쥐기 전까지는 이직 자체가 모험입니다. 프로세스가 꼬일까 봐, 혹은 스폰서를 다시 해줄 회사를 찾기 어려워 꾹 참는 경우가 태반이죠.
- 결론: 그래서 사실상 연봉 협상은 없습니다. 회사가 정해준 인상안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게 우리들의 솔찍한 현주소입니다.
2. 4만 불 시대에서 7만 불 시대까지: 기묘한 연봉 역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앨라배마와 조지아 지역 엔지니어 초봉이 $45,000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도 어딘가엔 존재할지 모르죠.)
- 코로나 이후의 급변: 코로나 직후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연봉 인상률이 10~15%씩 뛰던 파격적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 숫자의 함정: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해보면 $50,000에서 10% 올라봐야 $55,000입니다. 삶이 바뀔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올려주면 좋기는 하지만..
- 신입이 무서운 이유: 기존 직원들이 찔끔 인상률을 따라가는 사이, 요즘 들어오는 신입들 초봉은 $60,000~$70,000 선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기존 직원보다 갓 들어온 신입 연봉이 더 높은 연봉 역전 현상이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현타왔던 썰: 제가 처음 이 지역에 왔을 때 $45,000을 받으면서 열심히 일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보다 몇년 뒤 들어온 후배 연봉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저보다 연봉이 높더라고요. 물론 포지션이 다르긴하지만 둘다 엔지니어인데... 그 허탈함과 현타는 사실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이 기이한 연봉 역전 현상, 저만 겪은 일은 아닐 겁니다.
3. 그래서 우리의 진짜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2~3% 연봉 인상에 목숨 걸고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냉정하게 말해서 연봉 인상으로 인생이 바뀌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 현실적인 결론: 지금은 비자와 영주권 해결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 진정한 연봉 협상의 시작: 내 손에 영주권이 들어오는 그날, 비로소 우리는 "안 올려주면 나간다"라는 카드를 쓸 수 있게 됩니다. (근데 보통 안올려주면 나간다가 아니라 그냥 이직하긴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