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도시가 물길을 따라 발전했지만, 애틀랜타는 태생부터가 교통의 허브로 기획된 도시입니다. 그 역사의 중심에는 철도가 있습니다.
1. 애틀랜타의 원래 이름은 터미너스(Terminus)였다
1837년, 조지아주는 미 동북부와 테네시강을 연결하는 서부 및 대서양 철도(Western and Atlantic Railroad)를 건설하기로 합니다. 이때 철도 노선이 끝나는(혹은 시작되는) 지점을 찍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애틀랜타 다운타운입니다.
- 도시의 첫 이름은 말 그대로 종착역이라는 뜻의 터미너스였습니다.
- 1845년 Western and Atlantic 철도의 여성형 이름인 애틀랜타(Atlanta)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2. 남북전쟁의 승부처: 철도를 장악하는 자가 이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애틀랜타가 불타는 장면이 나옵니다. 왜 연합군은 애틀랜타를 그토록 처참하게 파괴했을까요
- 당시 애틀랜타는 남부의 모든 군수물자가 철도를 통해 모이고 흩어지는 남부의 병참 본부였습니다.
- 셔먼 장군이 이끄는 북군은 남부의 보급로를 끊기 위해 철도 교차점인 애틀랜타를 함락시키고 철로를 뒤틀어버렸습니다.
3. 폐허에서 솟아난 불사조, 그리고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애틀랜타는 철도라는 네트워크 인프라 덕분에 빠르게 재건되었습니다. 모든 철길이 여전히 이곳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죠.
- 불사조: 애틀랜타의 공식 문장에 불사조가 그려진 이유도 폐허 속에서 철도를 기반으로 다시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 철도에서 항공으로: 20세기 들어 이 철도 허브의 DNA는 그대로 항공으로 이어집니다. 철도 노선이 겹치던 그 물리적 위치에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들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의 지위를 갖게 된 것입니다.
4. 과거의 종착역(Terminus)에서 현재의 벨트라인(BeltLine)까지
철길 위의 라이프스타일: 애틀랜타 벨트라인 (Atlanta BeltLine)
- 과거 애틀랜타 중심가를 둥글게 감싸며 공장과 창고로 물자를 나르던 거대한 화물 철도 노선이 있었습니다. 산업 구조가 변하며 버려졌던 이 철길이 지금은 애틀랜타에서 가장 힙한 벨트라인으로 변신했습니다.
기차 창고의 환골탈태: 폰스 시티 마켓 (Ponce City Market)
- 벨트라인 바로 옆에 위치한 애틀랜타의 랜드마크, 폰스 시티 마켓 역시 철도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거대한 철도 보관소와 카탈로그 배송 센터(Sears, Roebuck & Co.)였습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언더그라운드 애틀랜타 (Underground Atlanta)
-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가면 길 아래에 또 다른 도시가 있는 듯한 언더그라운드 애틀랜타가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철도 교통량이 너무 많아지자 기차와 보행자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철길 위로 거대한 고가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 결과, 원래 지상층이었던 곳이 졸지에 지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