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앨라배마 생활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한국 식당, 마트도 꽤 생기고, 노래방 가고 싶으면 각 도시마다 대충 골라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앨라배마 '올드비'라면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간직한 라떼시절이 있습니다.
1. 몽고메리, 예술의 전당
그 시절, 앨라배마 몽고메리-어번을 통틀어 노래방은 딱 한 군데뿐이었습니다. 어번에 사는 청년들에게 몽고메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억눌린 흥을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의 전당이었죠.
2. I-85 위의 무법자들: 기다려라, 도레미 노래방
"오늘 노래 한 곡 땡기지 않냐?"는 말이 나오는 순간, 원정대가 결성됩니다.
- 어번 출발: 왕복 1시간 20분.
- 기름값이 아까울 법도 하지만, 차 안에서는 이미 각자 부를 선곡 리스트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85번 하이웨이를 달리면서 마음은 이미 몽고메리 노래방 앞에 가 있었죠.
3. 노래 한 곡의 무게
도착했는데 앞 팀이 꽉 차 있으면, 무작정 소파에 앉아 남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1시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었죠. 그렇게 기다려서 드디어 마이크를 잡는 순간! 그 첫 소절을 떼기 위해 달렸던 50마일의 피로가 싹 가시던 그 희열... 다들 기억하시나요.
4. 돌아오는 길의 허탈함
목이 터져라 부르고 다시 어번으로 돌아오는 I-85의 밤길. 차 안은 에어컨 바람 소리만 들릴 정도로 정막이 흐르지만, 마음만은 꽉 차 있었습니다. "다음 달에 또 올까?"라는 기약과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