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번을 보고 있으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동네가 어땠는지 아시나요? 또 '라떼' 시전하는 구나 싶지만 어쩔수 없음
10년 전 어번: 스타벅스 하나가 전부였던 시절
제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어번은 정말 순수한 '컬리지 타운(College Town)' 그 자체였습니다.
카페: 스타벅스 매장이 타이거타운에 하나 있었고, 그 외에는 없었습니다. 주말에 친구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려면 그 스타벅스로 다 모였어야 했죠. 한식: 한식당도 손에 꼽을 정도. 외식: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고민하면 선택지가 너무 없어서 괴로웠던 시절이었습니다.
현재 어번: 애틀랜타 부럽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만큼은 안 부러운 K-푸드 생태계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어번은 현대/기아 협력사들의 꾸준한 유입과 어번 대학교의 성장 덕분에 놀랍도록 발전했습니다. 이제 웬만한 한국 먹거리는 어번 안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한식당의 증가: '집밥 스타일'의 한식당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퓨전 한식, 일식/한식 퓨전 등 다양하고 깔끔한 식당들이 생겨서 외식의 즐거움이 커졌습니다. 치킨 공화국: 한국식 후라이드나 양념치킨을 제대로 파는 치킨집들이 생겨서, 더 이상 치킨 때문에 애틀랜타까지 운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수직 상승!) 카페 다양화: 스타벅스나 다양한 체인점뿐만 아니라, 예쁘고 특색 있는 개인 카페들도 많이 생겨서 주말 약속 장소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 한국식 빵집
이제 어번의 K-타운 생태계에서 남은 단 하나의 퍼즐 조각이 있다면, 바로 한국식 베이커리(빵집)입니다. 달콤한 단팥빵, 쫄깃한 소보로, 신선한 케이크... 이런 한국식 빵집만 제대로 들어온다면, 이제 정말 '한국 먹거리 때문에' 애틀랜타까지 갈 이유가 거의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하나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라고요.
이런 변화를 보고 있으면, 어번이 앨라배마에서 가장 살기 좋고, 가장 빨리 발전하는 도시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곧 이곳이 모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컬리지 타운'이자 '완성형 K-타운'으로 불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오래된 주민으로서 어번의 발전을 응원하며, 모든 교민 분들의 행복한 생활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