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은 추억 돋는,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인 미국 주식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폭발하던 그 시절 우리 모두를 미국 주식의 세계로, 아니 '레버리지의 세계'로 인도했던 그 유튜버, 뱅브로 이야기입니다. 뱅브로, 확실히 그는 난놈이었다. 2020년부터 2021년 초반까지, 미국 주식을 했던 서학개미라면 뱅브로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는 단순히 종목을 추천하는 유튜버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탁월한 시황 리딩 능력이었습니다. 공포에 질려 모두가 던질 때 "지금이 기회다"라고 외치던 야수성, 그리고 나스닥의 흐름을 기가 막히게 읽어내던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특히 그가 유행시킨 TQQQ(나스닥 3배 레버리지), SOXL(반도체 3배), FNGU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들은 당시 상승장과 맞물려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주었죠. 그의 말 한마디에 커뮤니티가 들썩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습니다.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했던 스타성 뱅브로는 정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팬덤(뱅브로 빠)에게 그는 부의 사다리를 내려준 구세주였습니다. 그의 시황 분석은 명쾌했고, 복잡한 경제 지표를 자신만의 논리로 해석해 주는 능력은 대단했으니까요. 하락장에서도 멘탈을 잡아주는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안티(뱅브로 까)들도 많았습니다. 3배 레버리지라는 위험한 투자를 조장한다, 말투가 거만하다, 틀릴 때도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죠. 하지만 팩트는 하나였습니다.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당시 주식 판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가 영상을 올리면 모든 주식 커뮤니티가 그 내용으로 도배될 정도였으니까요.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내 직장 동료. 제 옆자리의 김과장은 소위 말하는 뱅브로의 '찐팬'입니다. 뱅브로가 유튜브 활동을 멈춘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김 대리의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TQQQ가 주력입니다. "사람들이 뭐라 해도 저는 뱅브로 형님 덕분에 자산을 불렸어요. 그 형님은 단순히 종목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시장을 대하는 '마인드셋'을 가르쳐줬거든요." 김 대리는 뱅브로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혼란스럽고 방향성을 잃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서 "자, 형 왔다. 지금은 레버리지 할 때다"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거죠. 김 대리에게 뱅브로는 유튜버 그 이상, 투자의 멘토인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야수
지금 뱅브로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큰돈을 벌고 은퇴해서 플로리다 해변에서 모히토를 마시고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투자를 준비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2020년 그 뜨거웠던 유동성 장세의 한가운데에 그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 동료처럼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그가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강렬했다는 증거겠죠.
혹시 여러분 중에도 뱅브로를 기다리는 분이 계신가요? 2020년의 그 뜨거웠던 추억을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