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AL)와 조지아(GA)에서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계신 한인 직장인 여러분.
요즘 미국 경제 뉴스에서 레이오프(Layoff) 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대 IT 기업부터 빠르게 성장하던 스타트업들까지,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고용 시장에 늘 차가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제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은 저만의 감정일까요? 오늘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미국 직장 생활의 한 단면인 '레이오프'의 그림자,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했는데...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어렵게 시작한 첫 직장.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첫 직장이다 보니 서툴렀지만 처음 2~3개월은 어려운 일을 시키지 않아서 잘 지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뜬금없이, 퇴근 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인도인 매니저가 저를 불렀습니다. "팀 축소를 하게 돼서...", "회사의 어려운 결정이다..." 차분하고 사무적인 말투는 오히려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니저의 설명은 제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가운데,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말은 이겁니다.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 물건 반납하고, 개인 물건 챙겨서 퇴근해도 좋다고." 그날부로 저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미국 첫 직장에서 불과 3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때의 충격과 막막함, 그리고 '언제든 칼같이 잘릴 수 있다'는 '미국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온몸으로 체감한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레이오프'는 단순한 단어가 아닌, 생생한 공포로 각인되었습니다.
[알라바마 조지아] 한국 기업의 안정성 vs. 미국 기업의 '칼날 해고'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면, 앨라배마와 조지아 지역에서 많은 한인분들이 근무하시는 '한국 기업'의 장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한국 기업도 성과주의가 강하고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말 '명백하게 특출나게 일을 못하거나',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하루아침에 칼같이 해고당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적어도 3개월 만에 퇴근 통보를 받는 일은 한국의 정서상 상상하기 어렵죠. 이러한 고용 안정성은 미국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불안감을 덜어주는 귀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첫 직장에서의 그 충격적인 경험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비록 지금은 한국 기업에서 다들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경기가 안 좋을 때면 문득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장 최근에 '레이오프의 무서움'을 다시 느꼈던 때는 코로나19 시기였습니다. 당시 차량 생산 라인이 거의 멈추다시피 하여 회사 출근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죠. 그때는 정말 '이대로 직장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한동안 매일 밤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 시기를 무사히 넘겼고, 지금도 슬슬 경기침체가 오는것 같은데 그때만큼의 공포는 아닙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거대한 경제 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그때는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가끔씩 출퇴근길에 생각합니다. '레이오프' 당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불안감, 저만 느끼는 감정일까요? 앨라배마/조지아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한인 여러분들은 '레이오프'나 고용 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나 고민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